10년차 근무를 하다보니 나도 꼰대가 된 것일까? 아니다 꼰대가 되었다고 하기엔 현재 우리 부서에 산적되어 있는 문제는 연령대와 근무연차를 초월한다. 나도 일 잘하는 직원은 아니다. 그러나 놀더라도 할일은 하고 논다. 필요한 업무 숙지는 그때그때 꼭 하며, 필요한 내용들은 따로 내 바인더에 들고 다닌다. 그래서 나는 회사용 가방이 회사에 하나 더있다.
문제는 무엇일까? 인사발령 이후 지난 1년 가까운 시간을 거쳐오면서 처음에는 사람들의 태도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돈을 받았으니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한 '태도'는 당연히 중요하다.(그게 싫으면 나가서 자영업을 하면된다. 본인이 하고싶은만큼 일을하고 한만큼 돈을 받으면 된다).근데 태도만이 문제가 아니라 '예의'도 문제였다. 내가 하지않으면 다른사람들이 입는 '피해'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인사발령이 있는 곳이니 부서평가고 뭐고 그들은 1년만 버티고 다른데로 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근데 그런 그들이 다른 곳에 간다고 잘 지낼 수 있을까? 단연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배우려고 하는 의지,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연차별로, 계급별로 숙지해야될 것이 있고 최근 우리회사는 급격하게 연령대가 젊어지고 있다. 나의 입사초창기 현재 내 연차에 있던 사람이 막내였었다. 그 분은 10년의 세월을 막내로 지냈다. 근데 지금은? 내가 중고참 이상의 경력자이다. 내 위로는 18년차, 24년차이상의 직원들 밖에 없다. 그러면서 라떼와는 다르게 젊은 직원의 역할이 굉장히 무거워지고 있다. 공부하지 않으면 일을 계속 할 수가 없다. 그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바인더를 꼭 들고 다닌다. 그래도 경험하지 못해본건 능숙하게 잘하기 어렵다.
그런데 오늘 문제가 되는 우리 부서 다른팀을 보면 청소조차 제대로 하지를 못한다. 상관은 업무지시를 하지않고 부하직원은 배울 생각도, 개선할 생각도 없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른팀이 떠안고 1년을 버텨왔다. 우리팀도 다른 한팀도 이제는 그 팀을 도와줄 의지가 없다(다들 지쳐버렸다).
이런 마음을 가지기 싫지만 나 역시 내년에는 상급부서로의 전출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곳들 떠나겠지만 이 사람들과는 다시는 같이 일하고 싶지 않다. 아마도 상급자로서 만나게 된다면? 나도 내 마음을 장담할 수 없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는 태도와 예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은 못해도 된다. 일을 하려는 태도, 또 도움받았을때 감사해하는, 인간과 인간이 서로 기분나쁘지 않기 위한 인사예절 기본적인 예의, 이것을 지키는게 그렇게 어려울까?
내일 출근을 앞두고 또 어떤일이 문제가 될지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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